사랑은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내팽개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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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5-05-22 11:03본문
사랑은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내팽개치는 것이 아니다.없는 여유라도 내어주면서 맨 앞에 두는 것이다. 할 거 다 하고 뒤늦게 마음 쓰는 것이 아니다.당장의 할 것들을 제쳐두고도 가장 먼저 마음 쓰는 것이다.글쓰기에 능한 사람이더라도 속독이나 어려운 문장을 이해하는 데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읽는 것에 자신 있는 사람도 쓰는 일에는 취약해서 전해야 할 문장을 돌고 돌아 어렵게 적는 경우가 있다.여유가 없는 상황이며 바쁜 하루일지라도, 알아서 달려가게 되는 것,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것. 목소리를 확인하고 싶은 것. 밥 먹을 시간인 걸 알지만, 밥은 먹었는지 궁금해하고 내가 먹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 것. 예쁜 풍경을 보았을 때, 사진을 찍어두었다 보여주고 싶은 것. 또 여유가 없기에, 마음이 힘들기에 더 보고 싶고, 기대고 싶어지는 것.사랑 앞에서는 그 어느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덜 사랑했는가, 더 사랑했는가 그 차이로 여유와 시간이 줄어들기도 늘어나기도 한다. 사랑은 다 쓰고 남는 여유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니다.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기 때문에여유와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다정하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타인의 마음을 살피고, 때로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베푸는 마음을 지키는 일이니까. 나는 그런 다정함이 몸에 밴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지나온 시간이 궁금해진다. 얼마나 많은 순간 타인을 향해 마음을 열었을까.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듬었을까. 무르익은 사람의 다정함에는 그런 깊이가 숨어있다. 단순히 친절한 것을 넘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것.자신이 소중하듯 타인 또한 소중한 존재임을 아는 것.우리를 위한 적절한 거리. 진중한 침묵. 노력 없이 만들어낼 수 없는 일상의 모습들.다정의 깊이는 마음을 다듬어 온 시간의 증명이다.사랑은 없는 여유와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최선을 다했다면 후회도 미련도 없지. 일도 사람도.안달한다고 해서 오지 않는 것. 하지만 자연스럽게 오게 되는 것. 찾을 수 없는 것. 대신할 수 없는 것. 조정할 수 없는 것. 또 나를 깨우는 것. 나를 일으키는 것. 가릴 수 없는 것. 나를 인도하는 것. 막으려 안간힘을 써봐도 자꾸 새어 나와 나를 밝히는 것.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나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다정한 사람과 함께하면 다정함이 전염되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사람 곁에서 단단함을 배운다. 반대의 경우로, 부정적인 사람의 곁에 있다면 어느샌가 내 마음도 부정적인 기운으로 물든다. 그러니까, 내게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선물하자. 나를 아프게 하는 인연을 놓아줄 용기를 품자. 아프지 않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내 삶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사랑은 막을 수 없는 감정이었다.미련한 마음과 미련한 마음이 만나 미련한 만남을 할지라도 우리 서로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이미 좋은 사람이지 않을까.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서로가 넋 놓고 사랑을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마음이 가난한 어부는 알을 품은 고기를 놓아주지 못하는 것이라, 무언갈 포기하고 놓아줄 수 있는 애달픈 마음을 생각하면 그만큼 마음이 부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과 관계를 너무 경험해버려서 이젠놓아야 할 때 놓아줄 수 있고, 보내 줄 수 있는 그 미약하면서 성숙한 마음.아쉬운 것이야 세상천지겠지만, 그럼에도 당장의 아쉬움보다 먼 시간 건너 존재할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할 줄 아는 지혜롭고도 차분한 마음. 그러니 이토록 성숙한 사람아, 그 어떤 것에 대하여 제 손으로 놓아 떠나보낸 적 있는 미련과 스스로 포기해버린 아쉬움, 등 돌려 섰지만 이내 다시 돌아본 순간을 너무 외롭게만, 고독하게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인생은 꼭 부메랑과 같아서 내가 준 상처가 나에게 그대로 되돌아오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놓아준 행복 또한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 것.부서지는 파도가 모래 알갱이를 가져가지만, 또 다른 파도가 또 다른 알갱이를 가져올 것을 믿는 것이다.그만큼 성숙한 사람으로의 도약을 이해하며, 나의 삶을 부정의 구석으로 몰아세우지 않는 것. 가장 아름다울 때 아름답게 남겨야 함을 알고 영원의 기억 속에 담아 둘 줄 아는 용기가, 그 넓고 성숙한 마음이, 누군가는 이토록 부럽다.언젠가, 사랑이 온다.나는 너무 밝은 것이 불편해 손으로 가려본다. 그럼에도 손 틈새로 흘러들어오는 이 기적의 감정은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이다.사람에게 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건 결코 시간순이 아니다. 편한 마음이 든다는 건 그 사람을 오래 보았다고 가능한 게 아니라, 짧은 시간을 만났더라도 그만큼 진심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좋아한다는 말이다.사랑하는 사람아.기억해야 할 것. 내가 사랑을 잘 건네줄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잘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은 식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또 사랑을 받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런 이에게 마음의 벽을 느끼기보다는 그의 벽이라도 끌어안고 무한히 사랑을 건네줄 것.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고, 주지는 못해도 잘 받아줄 줄 아는 사람도 있다. 주고받는 것을 모두 잘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어디 완벽한 사람이 있으며, 어디 완벽한 만남이 있겠는가. 중요한 건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느라 고생했을 노력을 알아주는 것.나의 마음을 잘 정제된 상태로 건네주려고 노력하는 것과, 상대의 노력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는 연습일 것이다. 상대의 부족함을 이해하며 내 장점으로 덮어주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상대에게 똑같이 요구하지 않는 것.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어떤 역할 하나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것.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써 내려가거나 읽어주는 것. 오래 식지 않을 사랑의 메커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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