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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혜씨가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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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05-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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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혜씨가 2025년 5월12일 경북 구미의 옵티칼하이테크 옥상에서 내려오는 취재진을 돕고 있다. 백소아 기자 해가 뜨자마자 짐을 챙겼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5월의 밤은 텐트에 이슬이 맺힐 정도로 추웠다. 몸을 동그랗게 만 채 밤새 추위를 견디다 아침이 왔다.텐트가 열리더니 박정혜씨가 인사했다. “잠은 좀 잤어요?” 따끈한 커피를 내밀었다. 하지만 기차 시간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다. 다 마시기도 전에 내려갈 채비를 했다. 정혜씨는 자신도 아직 내려가본 적 없는 길을 친절히 알려줬다. 수직사다리를 타고 땅에 닿자 정혜씨가 손 흔들었 다. 그때 봤다. 크고 동그랗고 쓸쓸한 눈. 전날 들은 말이 그제서야 떠올랐다. “누군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따라내려가고 싶다.” “내일이 되면 다시 이 곳은 고요해질 것이다.”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두어서는 안 되는 사람을 두고 왔다. 간절히 내려오고 싶어하는 사람을.한국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일본 그룹 니토덴코주말에 경북 구미행 열차를 탄 이유는 정혜씨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의 9m 높이 출하동 옥상에서 맞이한 날들이 벌써 500일을 앞뒀기 때문이다. ‘너무 억울해서’ 뙤약볕 아래 천막을 친 사람. 불 타서 사람들이 다 떠난 공장을 지키며 ‘노동자의 땀방울을 기억하고 책임지라’고 외치는 사람. 해고 노동자, 고용 승계 요구, 외투기업 ‘먹튀’라는 단어와 나란히 병렬되는 사람.사회가 그걸 잊어서는 안 된다며 만들어진 취재 일정이었다. ‘대선주자들에게 고공 농성의 절박함을 알릴 마지막 기회’, ‘취재진이 거기 올라가는 건 처음’ 등이 갑작스러운 동침의 명분이었다.하루치 짐인데도 묵직했다. 손전등, 수저, 비닐봉지, 휴대용 화장실까지. 기 본적인 생리욕구도 해결할 수 없을 거란 두려움에 자꾸만 물건을 집어넣고 말았다. 옥상이 좋을 때는 돌아갈 집이 있을 때 뿐이다. 옥상에서만 살아야 한다면 그건 악천후 속 천막살이와 다름없다. 박정혜씨는 500일 동안 그 삶을 견디며 살았다. 10년 넘게 몸 바쳐 일한 회사가, 각종 세제 혜택에 화재보험금까지 살뜰히 챙긴 회사가, 다른 공장으로 일감만 이전하고 노동자는 버려뒀기에. 2025년 5월11일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출하동 옥상 고━ 마이스톡 톺아보기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다 보니, 여러 곳에서 정책 토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이때마다 받는 질문이 “새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것이다. 필자는 그때마다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장기적으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답한다. 문제는 경기 부양과 저출산이 상충 관계라는 점이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푸는 과정에서 집값이 상승하면 출산율을 오히려 떨어뜨릴 위험성이 크다.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 배율을 합계출산율과 함께 그린 표를 보면, 경제성장률보다 집값의 상승세가 더 가파를 때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토연구원은 “주택 매수에 많은 비용이 들 경우 출산을 포기하는 경향이 심화한다”고 진단한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한국은행의 설문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전국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과 주거 여건의 관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택 마련 비용이 높아진다는 정보를 접한 집단일수록 희망 자녀 수를 적게 답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특별시나 광역시에 거주하는 응답자일수록 결혼·출산 의향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2015년부터 시작된 가파른 출산율의 하락은 강력한 주택 가격 상승 때문이라 보인다. 2015년부터 주택가격이 상승한 이유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이 가속화한 영향이 크다”고 주장하나, 이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2010년대 중반 행정복합도시와 혁신도시로의 대규모 인구 이동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2014년 한 해에만 2만1000명이 수도권을 떠난 데 이어, 2015년에도 3만3000명이 지방으로 이동했다. 강력한 지역 균형 발전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심으로 강력한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저금리 환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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