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질문과답변
자유게시판
나때TV방송국
자원봉사신청란
갤러리
기부금공시현황
관련사이트
> 참여마당> 자유게시판
 
 
작성일 : 14-04-05 19:19
봄이 오는 소리로 분주한 악양
 글쓴이 : 이숙경 (222.♡.205.184)
조회 : 2,187  

하동 그리고 악양은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살 마음을 절로 갖게 하는 실로 아름다운 땅이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土地)>의 주요 배경이 되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는 지리산이 뒤를 받치고 있고 그 앞을 섬진강이 젖줄이
되어 흐르는 너른 무딤이들을 가지고 있기에 만석지기 두어 명은 너끈히 낼 수 있는 곳이다.

박경리는 1960년 섬진강을 지나다가 악양들을 보고 소설의 영감을 얻었지만 <토지>를 집필하던 기간 중에는
평사리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고 한다. 순전히 그 들판의 규모만을 가지고 윤씨부인을 비롯해서 거기서 살 법한
인물들을 생각해낸 것이다.

그런데 악양에는 최참판댁과 같은 부잣집이 실제 있었다. 바로 악양면 정동리 상신마을에 있는 조씨고가(조부자댁)이다.
<토지>에서는 조준구가 최참판네 재산을 부당하게 차지하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른다. 인류 역사에서는 바로 일본이
 그러했다. 여기서 인류의 역사라고 한 것은 그들이 각종 전쟁을 일으켜서 세계인들에게 준 피해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그 중 주변국이자 침략의 대상이 된 우리나라와 중국의 피해가 가장 컸다.

<토지>가 1897년 한가위에서 시작해 1945년까지 유장하게 흐르는 세월을 담고 있기에 그 실체를 많이 볼 수 있지만 요즘
새로이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사건 바로 관동대지진과 남경대학살의 참상을 박경리는 자세히 그리고 있다.

 최참판 댁 뒤로 난 대숲을 따라 가면 만날 수 있는 평사리 문학관은 소설 <토지>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 하동이 어떻게
되살아나는지, 그리고 세계로 나아가는 평사리문학관을 소개하고 있다. 최참판 댁에서 내려다본 악양의 들판은 역사의
비극을 기억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묵묵히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역사를 살펴보니 3월은 크림반도에서 큰 일이 세 번 있었던 달이다. 한 번은 1854년 3월 27일에 러시아가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오스만투르크제국의 띵이던 크림반도를 공격한 것이었고 다른 한 번은 1856년 3월 30일 러시아의
패배로 크림전쟁이 끝난 것이며 마지막 한 번은 지난달 16일 치러진 크림공화국의 국민투표가 그것이다. 투표 결과
96.8%가 러시아와 하나 되는 것을 택했다.
돌고 돌아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땅이 된 것이다. 비록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우리와 같은 반도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전쟁에 시달린 것을 보며 동병상련을 느낀다.

 지금의 역사 역시 그렇다. 지구촌 곳곳에서 매일같이 들려오는 반목과 다툼 그리고 갈등을 겪는 소식들로 인해 '과연
이 땅에 진정한 평화의 세계가 올 것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들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보면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일꾼들의  모습도 보인다. 오늘 그들이 뿌리는 씨앗은 곧 큰 나무로 자라나 인류가 그 열매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온 인류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해본다.
[출처: 역사 문화의 길라잡이 글마루]